[정전 70주년] 봉오리산 가리키며 “모습 그대로 2030년까지 살아 있어야겠다”
부산항에 추억을 가진 참전용사들이 27일 부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찾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과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캐나다인 테드 에이디 옹, 미국인 해럴드 리처드 트롬 옹, 룩셈부르크인 레옹 무아얭 옹. 국가보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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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습니다. 어메이징(amazing)하네요!”
27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북항재개발홍보관. 지팡이를 짚고 이곳에 들어선 캐나다인 참전용사 테드 에이디 옹(95)은 통유리창 밖으로 펼쳐진 부산항대교와 항만 재개발 현장을 보며 “7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네”라고 외쳤다.
미국과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인 90대 노병 둘도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간직해 온 1950년대 부산 사진과 현재를 비교하기 바빴다. 이곳을 찾은 노병들은 모두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각국에서 배를 타고 부산항에 도착해 전장으로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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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1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던 해럴드 리처드 트롬 옹(95)은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압록강 부근까지 진격했던 그의 부대는 1950년 10월 말 중공군의 참전으로 밀려 흥남 철수 때 부산항으로 철수했다가 다시 북진했다.
노병들은 저마다 기억하는 부산항의 모습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산의 모습은 여전히 똑같다”며 남구 신선대와 봉오리산을 가리키기도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70년 전 여러분 같은 참전용사들이 모두 거쳐 갔던 이곳 부산항은 이후 대한민국의 수출 전진기지로 역할을 했다. 이제는 2030년 세계박람회 유력 후보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참전용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랑스럽다”, “2030년까지 살아 있어야겠다”며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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