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10억달러 비야디 투자 계획 거절 "보안문제" 2030년 전기차 판매량 30%↑, 보급 정책 강력 추진 인도에 러브콜 보내는 테슬라, 머스크-상공부 장관 회견 현대차·기아도 인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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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인도 공장 건설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기아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이달 초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본사를 둔 ‘메가엔지니어링&인프라’와 협력해 10억달러(약 1조 2890억원)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 제안서를 인도 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인도 상무부와 산업내부무역촉진부가 보안을 이유로 투자 제안을 거부하면서 비야디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비야디는 2030년까지 인도 전기차 시장의 40%를 차지한다는 목표인데 해치백부터 세단에 이르는 전기차 전체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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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전환 속도도 빠른 편이다. 현재 인도의 전기차 보급율은 2%에 불과하지만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방 정부와 합심해 전기차 구매 시 도로세를 면제하고 소득세에서 공제해주는 등 강력한 전기차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전망도 밝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인도에서 팔리는 자동차 중 35~40%는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이륜차는 40~45%, 사륜차는 15~2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주공산’ 인도 전기차 시장, 러브콜 보내는 테슬라
인도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인도로 향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저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인도 정부와 교감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나 현지 공장을 짓는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후 두번째 만남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 정부에 현지 판매와 수출을 위한 저가 전기차 생산 의향을 적극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인도에서 생산할 신차 가격은 200만 루피(약 3132만원) 정도로 이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 3의 최저가인 3만2200달러(약 4123만원)보다 25% 저렴하다. 테슬라는 수 년간 인도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인도 정부가 수입차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에 번번히 부딪히며 철회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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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기차 선점에 박차 가하는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가 철수한 탈레가온 공장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탈레가온 공장을 인도하면 현대차의 연간 생산량은 1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연간 37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까지 합하면 140만대 수준으로 커진다.
현지 판매 실적도 상승세다. 현대차는 올해 1~6월 현지에서 36만503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보다 10% 늘어났다. 기아도 17만855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상승했다. 현지 전략 모델의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시장 점유율도 양사 합산 21.3%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가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의 경우 현지에서 코나 EV를 생산·판매하고 있지만 월 평균 판매량은 100대 미만이다. 아이오닉5는 지난 1월 판매를 시작한 후 2월 33대, 3월 21대, 4월 189대, 5월 160대, 6월 10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아이오닉5 포함해 총 6종의 전기차를 차례로 선보여 인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타밀나두주와 향후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128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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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대차의 경우 GM 인도 공장 인수 작업이 막바지이고 현지 시장에 맞는 소형 전기차 개발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저가형 모델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인도 시장 진출이 예정된 만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