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실속팩.(오비맥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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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와 원자잿값 상승 압박에 주류업계에도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 초부터 카스 묶음팩 중 375㎖ 번들 제품 용량을 5㎖ 줄여 370㎖로 출시했다. 6개입 기준 30㎖이 감소했다. 반면 가격은 기존 375㎖ 제품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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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상황은) 묶음 할인 패키지 제품의 가격 정책 및 전략에 일부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주로 식품업계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 인상의 대안으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당부나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감 등을 고려할 때 위험부담이 적은 선택지로 꼽힌다.
올해 정부는 맥주와 탁주를 대상으로 한 전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5.1%의 70% 수준인 3.57%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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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올랐지만, 오비맥주를 비롯한 하이트진로(000080), 롯데칠성음료(005300)는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여기에 빈병, 알루미늄, 병뚜껑 등 각종 원자잿값뿐만 아니라 국제 곡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주류업계도 이번 현상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테라 기획팩(365㎖·463㎖*8캔)을 판매 중이며 켈리 기획팩(365㎖*8캔)을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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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5㎖를 줄이기 위해 슈링크플레이션을 하는 건 소비자들이 대기업에 대해 실망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라며 “용량을 적게 낮춰 소비자들이 지각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