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으로 번진 가운데 주민들이 긴급하게 대피를 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제공
11일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이 민가로 번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3.4.11/뉴스1
● 대형 화재 만든 ‘양간지풍’
이날 강원 영동 지역에는 초속 30m(시속 108k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양양 설악산 초속 37.8m(시속 136km), 고성 현내면 30.6m(110km), 동해 30.1m(108km), 강릉 연곡면 28.7m(103km) 등의 강풍이 관측됐다. 풍속에 따라 태풍의 세기를 5단계로 나누는데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은 기차 탈선 등 피해가 발생하는 ‘강’(3단계) 태풍에 해당한다. 비록 순간적이지만 ‘강’ 태풍급 바람이 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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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낙산사를 태운 양양 대형 산불, 2019년 4월 고성·속초 산불, 지난해 3월 울진·삼척 산불 등 강원 지역에선 봄철 ‘양간지풍’으로 인해 작은 불씨가 대규모 화재로 번지곤 했다. 이 때문에 예부터 양간지풍은 불을 부르는 바람이란 뜻의 ‘화풍(火風)’으로 불렸다.
● 강릉 2주간 강수일수 단 하루
11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4.11/ 소방청 제공
불이 난 강릉 지역 산림에 소나무가 빽빽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나뭇잎이 있는 침엽수이고, 휘발성 물질을 갖고 있어 불에 타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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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는 저동길 주민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1일 오후 화재 피해를 입은 강릉시 운정동의 한 마을에서 대피했던 이재민이 잿더미만 남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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