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 개최 강성 주주 불만으로 의사진행 차질 서정진 회장 나서 주주 달래기 “주가 낮아 주주들에게 죄송하다” 7월 이후 주주 요구 시 합병 추진 M&A는 하반기 본격화 예정 “실적과 주가 격차 줄이도록 최선 다할 것” 올해 셀트리온 단독 매출 목표 2조 원 제시
서 명예회장 경영 복귀 공식 무대인 이날 주총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주주 7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일부 주주는 셀트리온 경영진 사퇴 문구가 적힌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주총에 참석했다. 그동안 하락한 주가에 불만을 가진 소액 주주연대 측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일부 주주와 갈등을 빚으면서 개회가 1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서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 감정이 격해진 주주들을 달랬다. 서 회장은 “주주총회는 서로 다투거나 싸우는 자리가 아니다”며 “(주가 하락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전 경영진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소란이 벌어져 분위기가 험악해졌을 때 서 회장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주주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면서 원활한 주총 진행을 촉구했다. 이번 주총은 여느 때보다 소란스럽고 험악한 분위기로 열렸다고 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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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복귀 후 행보에 대해 서 회장은 “그동안 명예회장 자격으로 해외에서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해외에 많이 다녀왔다”며 “경영 복귀 후 출근은 하지만 명예회장 때처럼 주로 해외(미국, 유럽, 일본 등) 사업장 방문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하고 한 달의 3분의2는 해외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세부 사업 계획에 대해 서 회장은 “미국에서 오는 4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를 론칭하고 올해 연말에는 리베이트 카드를 꺼낼 것(다른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나설 때 리베이트 자제하고 다른 제약사들이 약값을 인하하는 시기에 맞춰 리베이트 전개한다는 계획)”이라며 “또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코드를 별도로 따서 경쟁시킬 계획으로 80mm 제품의 경우 (기존 40mm 제품과) 따로 코드를 생성해 40mm 바이오시밀러와 경쟁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주총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기자간담회와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하고 이후에는 주요 경영진이 해외로 나가 기업설명회를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복귀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에는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고 실적과 주가 격차가 줄어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부회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