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올바른 방향 아냐” 비판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공화당 유력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경선 패자들이 승자에 대한 지지 선언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후보들 간 입장 차이가 큰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원팀 제안’을 두고 당내에서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로나 맥다니엘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공화당 예비후보가 대선 토론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최종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2024년에 조 바이든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내가) 의장으로서 내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나는 공직에서 제거 될 것”이라고도 했다.
공화당 로나 맥대니얼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AP 뉴시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 차로 그를 지지할 수 없다는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아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가 나라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믿는 나 같은 지도자를 위해 포용 서약을 하는 것이 확실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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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로나 맥다니엘 의장은 “우리는 서로를 너무 공격해서 민주당을 이겨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는 없다”며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옳은 일을 하는 큰 그림을 이기기 위해 그것(입장 차)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