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부터 펫 가전까지, 신일전자의 스펙트럼은 넓습니다. 무엇보다 Made in Korea.
출처 : 신일전자
혼족 위한 \'편리미엄\' 테크
예전부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자동 급식기와 자동 급수기. 막상 설치하고 보니 보호자를 위한 물건 같더라고요. 시간 맞춰서 일일이 챙겨주지 않아도 되니까요.광고 로드중
트레이가 사료통과 분리되어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한 자동 급식기_출처 : 신일전자
‘밥 먹으러 가자, 밥 먹자’ 평소 식사를 챙겨주는 집사의 목소리를 기계에 담아봅니다. 7시는 한참 지난 시간이지만 녹음된 목소리를 재생하고 숨어서 지켜보기로 합니다. 보이진 않지만 공간을 채우는 익숙한 목소리를 알아챈 보리는 천천히 급식기로 향합니다. 그래도 경계심은 덜 풀렸는지 아주 조금만 먹고 이내 돌아섭니다.
자동 급수기에 대한 관심도 금방 사그라듭니다. 반려동물 입장에선 급식기보다 더 필요한 물건 같습니다. 열 감지 센서로 인해 언제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거든요. 급수통 안에 펌프가 있지만 소음은 거의 없습니다. 50dB 이하의 저소음 모터가 탑재됐기 때문이죠.
활성탄 필터와 저소음 모터가 탑재된 자동 급수기_출처 : 신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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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설거지하고 빨래할 시간에 다른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편리가 곧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 ‘편리미엄’의 도래입니다. 선풍기 만드는 회사가 펫 가전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조상님도 아는 그 회사
신 기술을 옛 감성으로 포장한 레트로 팬_출처 : 신일전자
오랜 경험이 쌓인 모터와 바람의 질을 결정짓는 날개 관련 기술은 제품군 확장에도 기여했습니다. 2015년 출시된 에어 서큘레이터도 선풍기만큼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으니까요. 2021년까지 출고된 서큘레이터는 260만여 대. 저소음 모터와 25m에 이르는 고속 직진성 바람은 물론 인공지능 모드까지 갖춘 서큘레이터는 올 상반기 주요 홈쇼핑 채널에서 가장 사랑받는 제품 중 하나였답니다.
실내외에서 활용 가능해 겨울철 베스트셀러가 된 팬 히터_출처 : 신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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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모터에서 종합 가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뭘까요? 신일전자 상품 기획 사업부 이상용 이사는 ‘우수한 모터 기술과 품질 우선주의’를 꼽습니다. 창업 이래 누적된 모터 기술과 500시간에 이르는 테스트는 중국산 제품과 비교해 뛰어난 내구성을 보장한다는 것이죠. 덧붙여 ‘틈새시장 공략’도 중요하다고 전합니다. 펫 가전처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처럼.
기아와 나달, 신일과 펫
퍼피 스파 욕조 & 드라이어_출처 : 신일전자
KREI는 핵가족과 1인 가구 등 사회구조의 변화가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이에 따른 연관 산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027년에 이르면 6조 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산업으로 말이죠. 신일전자는 여기에 주목한 겁니다. 기아가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의 가능성을 일찍감치 알아차리고 후원을 시작한 것처럼요.
나달이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횟수는 22회에 달합니다. 라이벌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나 노박 조코비치 보다 많은 수치죠. 그가 윔블던 정상에 섬과 동시에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8년을 커리어의 변곡점으로 본다면, 기아는 무려 4년이나 앞서 그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겁니다. 나달은 보답이라도 하듯 파트너십 연장에 연장을 거쳐 2025년까지 기아와 동행한다고 합니다.
자동 급식기, 자동 급수기_출처 : 신일전자
독자적인 기술력에 신선한 피도 수혈합니다. 신일전자는 퍼비 론칭 초기부터 관련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제품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퍼비는 반려동물 전용 욕조부터 자동 급식기·급수기, 그루밍 드라이어, 돌봄 로봇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됩니다.
‘펫팸족’의 의견에도 귀 기울입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신일전자가 퍼비를 선보이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펫 가전을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필연적인 존재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에 필요하고 사용하기 편한 가전으로요. 예컨대 개나 고양이는 보고 듣고 만지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여기서 오는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소음을 최소화하고 세척이 쉬운 제품들을 만드는 것이죠.
스탠드형 드라이어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사용 가능한 제품인데요, \'펫 모드\'가 활성화되면 반려동물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음역대의 주파수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전국 56곳에 마련된 서비스센터도 빼놓을 수 없죠. 덕분에 출발은 순조로운 것 같습니다. 론칭 2년 만에 퍼비는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에 올랐거든요. 신일전자는 압도적인 지배자가 없는 펫 가전 시장에서 가격을 넘어선 제품력으로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출 계획입니다. 파이가 커질수록 할당량도 더 많아지는 법이니까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보고 R824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
요즘 바이브 더해 100년 기업으로
신일전자와 일러스트레이터 춘의 ‘신 춘향전‘_출처 : 신일전자
3년 전 신일전자는 새로운 정체성과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계절 가전에 고착화된 이미지를 벗기 위함이었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춘’과 협업한 콘텐츠와 변하는 가족 구성에 특화된 제품을 통해 100년 기업을 바라보는 중입니다.
보조 엔진이 달린 자전거로 시작해 아시아 최초 F1 출전뿐만 아니라 제트기까지 만든 회사로 발전한 혼다. 회사의 근간인 엔진 기술을 꾸준히 갈고닦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습니다. 소형 모터 제조사로 시작해 독자적인 기술로 종합 가전제품 업체로서 많은 이들에게 새롭고 행복한 일상을 선물하고 싶다는 신일전자. 기술 연구소로 시작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한 혼다가 떠오르는 건 기자만의 생각일까요.
* 이 기사는 2022년 8월 1일 발행됐습니다.
인터비즈 이순민 기자 royalb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