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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을 보다 과학적으로…” 부산시, 빅데이터 활용도 높인다

입력 | 2023-02-24 03:00:00

소상공인 경기 활성화-인재양성 등
신한카드-부경대와 업무협약 체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등
빅데이터 활용한 프로젝트도 진행



22일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부산시와 부경대, 신한카드가 데이터 기반 정책 분석·연구를 통한 ‘중소 상공인 경기 활성화 및 데이터 사이언스 융합 인재 양성’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왼쪽부터 장영수 부경대 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유태현 신한카드 플랫폼Biz그룹장.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효과적인 정책 개발을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빅데이터는 복잡하고 방대한 자료 중 필요한 정보를 추리고 그 결과를 분석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로 민간뿐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도 활용 폭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신한카드, 부경대와 ‘중소상공인 경기 활성화와 데이터 사이언스 융합인재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의 주 내용은 △공공·민간 데이터 활용 부산 소비경제와 관광 활성화 △중소상공인 지원 데이터 분석과 정책연구 △대학(원)생 데이터 분석 참여와 지역 데이터 사이언스 융합 인재양성 △빅데이터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역 데이터 생태계 발전이다.

시와 신한카드는 각자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 과학적인 모델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단순히 소비 지출액의 증감 분석을 넘어 시민들의 소득 수준과 소비 규모, 주 소비자들의 직업과 나이 등 다양한 변수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정책, 관광객 유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분야 인재양성도 함께 추진된다. 두 기관은 부경대 정보융합대학에 데이터를 보내 자료 분석을 맡기기로 했다.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물은 정책 자료에 적극 활용한다. 시 관계자는 “공공·민간 데이터를 결합해 소상공인 지원과 인재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자는 취지”라며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 기관도 운영된다. 시는 지난해 8월 해운대구 센텀기술창업타운에 설립한 ‘부산빅데이터혁신센터’의 인프라 구축과 기기 테스트 등을 마치고 최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데이터 전문기업 육성, 지·산·학 협력 거버넌스 구축, 공공·민간 데이터 이용 활성화 등을 위해 총 17억 원을 지원한다.

센터는 올해 2회째를 맞는 ‘정션 아시아’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커톤 대회로 열 계획이다. 해커톤은 컴퓨터 전문가들이 한 장소에 모여 마라톤을 하듯 장시간 동안 쉬지 않고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지난해 1회 대회에선 48시간이 주어졌다. 혁신 기술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도 추진된다. 센터는 4월 미국 테크스타의 ‘스타트업 위크엔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한다. 센터 내 데이터 오픈랩은 시가 보유한 미개방 데이터와 민간에서 구매한 데이터를 처리·가공해 양질의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기업이 혁신 기술과 고급 정보를 찾아 수도권 등을 헤매지 않도록 데이터 산업 혁신포럼과 콘퍼런스 등을 열고, 기업의 고충을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해결하는 빅데이터 협력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