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마일리지 프로그램 개편안에 대해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개편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여당이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결국 한 발짝 물러섰다.
대한항공은 20일 “마일리지 공제, 적립률, 회원제도에 대한 개편안과 관련,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19일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코로나 때 고용유지 지원금과 국책 금융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 속 생존을 이어왔다. 코로나 기간 살아남게 해줘 감사하다는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은 하지 못할망정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유럽연합(EU) 공정경쟁 당국에서 독점으로 인한 고객 피해, 항공 시장에서의 질서 교란, 독과점 폐해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폭발적 항공 수요가 왔을 때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마일리지는 경쟁 체제 속 고객 확보를 위해 스스로 약속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대한항공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진심이고 고객에 대한 감사는 말뿐이라는 불만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길 바란다”며 “(마일리지 개편안이) 국민들에게 유리하다고 가르치는 자세로 나온다? 저는 자세가 근본에서부터 틀려먹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원 장관은 지난 16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이다”라며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고 대한항공을 마일리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