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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KIC, 작년 38조원 투자 손실

입력 | 2023-02-16 03:00:00

수익률 -14.36%… 금융위기 이후 최악
노르웨이 -14.1% 등 다른 펀드도 저조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297억 달러(약 38조 원) 규모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의 연간 총 수익률은 지난해 ―14.36%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7.53%) 이후 가장 저조한 수익률이다.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각각 ―19.27%, ―16.65%로 모두 부진했으며 대체투자 부문 수익으로 손실 폭을 일부 만회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안전자산인 채권이 이를 방어하는 효과가 있지만 지난해에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글로벌 주식지수(MSCI 전 세계 지수)와 글로벌 채권지수(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지수)도 각각 ―19.8%, ―16.2% 떨어졌다.

실제로 다른 국부펀드와 연기금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의 수익률은 ―14.1%로 1644억 달러(약 211조 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 손실을 냈다. 네덜란드 연기금(ABP)은 ―17.6%로 더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KIC 관계자는 “올해는 고금리에 따른 채권 이자수익 확대, 주식시장 회복 국면에서의 주식 저가 매수 등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수익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