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서부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포착된 중국 고고도 감시용 풍선의 모습. 빌링스=AP 뉴시스
중국이 성층권에 여러 대의 정찰풍선을 고정해 전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찰풍선을 개발한 업체 이머스트(EMAST)가 지난해 자사 홈페이지에 정찰풍선의 최종목표를 게시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정찰풍선에 대한 국제적 논란이 일자 EMAST는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NYT에 따르면 EMAST는 2028년까지 정찰풍선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MAST는 2021년 2대의 정찰풍선을 동시에 가동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3대의 정찰풍선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3대로 이미 네트워크를 구축했는지, 아니면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 해군이 13일 바다에서 수거한 중국 정찰풍선을 옮기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미 해군 제공
중국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우 교수는 6만 피트(약 18㎞) 고도에서 풍선이 지구 한 바퀴를 돌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우 교수는 당시 컴퓨터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가 미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정찰풍선에서 보내는 신호를 지상에서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지구를 한 바퀴 돈 정찰풍선을 안전하게 회수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