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재단 사무총장, 민노총의 상생위 탈퇴 요구에 반박 “노동자 처우 개선 위해 참여 결정 사무총장 사퇴 요구도 월권” 강조
“전태일이었다면 정부의 성격이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상생임금위원회에) 들어갔을 것이다.”
민노총 출신인 한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전태일재단은 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다 참여하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2011년 작고)가 살아계실 때부터 그렇게 운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구성원 중에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심지어 노동당과 녹색당도 있다”며 ‘전태일재단은 민노총의 것이 아니다’는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 조직실장, 민노총 사회연대위원장 등을 지내며 40년 가까이 노동운동을 해왔다. 그는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공익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제안도 받았으나 고사했다”며 “경사노위는 권한이나 발언권은 더 크지만, 그만큼 (참여에 대한) 비난도 감당하기 어렵게 클 수 있다는 주변 우려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상생위 참여에 대해서는 찬반이 비슷했다”며 참여까지 고심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재단 내부에서도 ‘민노총이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들끓고 있다. 한 사무총장은 “상생위 참여를 반대하셨던 분들까지도 이제는 민노총에 화가 나 있다. 재단 사무총장을 그만둬라 마라 하는 건 월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왕 들어가는 김에 노동자들의 소득, 임금을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뭐 하나라도 따오라는 분들도 계셨다”고 강조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