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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이스산업 부활 신호탄… 벡스코 “제2의 도약 준비”

입력 | 2023-02-14 03:00:00

벡스코, 전시장 가동률 56%로 증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전시 규모 키워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제3전시장’ 2027년 완공 목표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코리아 전시장 전경.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하고 벡스코, 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가 주관하는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23∼25일 열린다. 벡스코 제공


부산의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이 본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역 마이스 산업을 이끄는 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의 경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벡스코는 올해 경영 목표를 ‘포스트 코로나 선도를 통한 제2의 도약’으로 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벡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992건의 행사가 열려 2021년보다 264건 증가했다. 전시장 가동률은 56%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가동률(59%)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벡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일상 회복 흐름에 따라 부산국제모터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등 굵직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벡스코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선정한 ‘2022년 지역산업 균형 발전 유공 포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올해는 전시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전시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23일 예정된 ‘드론쇼 코리아’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해외 연사가 대거 초청되고 드론과 관련된 최신 트렌드와 신기술이 소개된다.

6월 예정된 ‘부산 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철도 차량뿐만 아니라 관련 인프라, 모빌리티 등으로 전시를 확장한다.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 회의를 동시에 개최해 전시의 대형화와 국제화를 꾀한다. 8, 9월 예정된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확대 개최를 검토 중이다.

전시뿐 아니라 대규모 국제회의도 잇따라 개최된다. 5월에는 아시아 10개국 이상 1700여 명의 흉부외과 전문의가 모여 최신 수술 기법과 정보를 교류하는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SCVTS)’가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어 6월 개최되는 ‘국제내연기관협회(CIMAC) 총회’에는 엔진 분야 세계적인 전문가 1000명 이상이 참석한다. 현미경 연구 분야의 올림픽으로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현미경총회(IMC)’도 9월에 열린다.

벡스코 운영이 정상 궤도에 오르자 코로나19로 논의가 중단된 ‘제3전시장’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벡스코 제1, 2전시장 가동률은 각각 58%와 59%로 나타났다.

전시컨벤션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이 60%에 이르면 현장에선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며 “제3전시장을 완공하면 벡스코는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데 있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주 전시장인 제1전시장 야외주차장 부지에 전체 면적 7만500㎡ 규모의 제3전시장 건립을 계획 중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기본설계 용역과 내년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벡스코는 부산시의 출자 회사다.

벡스코는 제3전시장 개관에 대비해 신규 전시회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5월에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처음 열린다. 탄소중립을 주제로 중앙부처와 부산시, 관련 기업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주요 어젠다인 기후위기에 대한 전 세계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벡스코 손수득 대표이사는 “올해는 벡스코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코로나19 이전 이상의 수준으로 부산 경제와 마이스 산업이 회복할 수 있도록 전시 경쟁력을 강화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