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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3000톤급 잠수함’ 여군 6명 뽑는다… 내년부터 근무

입력 | 2023-02-07 08:37:00

해군이 운용하는 3000톤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2021.10.1. 뉴스1


우리 군의 마지막 ‘금녀(禁女) 지대’로 남아 있던 잠수함에 탑승할 여군 선발 작업이 시작됐다.

7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본부는 지난 2일 여군 잠수함 승조원 모집 계획을 각 부대에 하달해 공고토록 했다.

모집 대상은 중위·대위 계급 장교와 만 35세 이하 부사관(계급 무관)이다. 해군은 잠수함에 탈 여군 장교 2명과 부사관 4명 등 총 6명을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오는 3월31일까지 지원을 받은 뒤 신체검사·면접을 거쳐 5월(장교) 및 6월(부사관) 선발심의위원회를 통해 첫 여군 잠수함 승조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체검사에선 해군 특수의무 규정에 따라 결핵·천식 등 호흡기계통 질환, 만성중이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 등 잠수함 근무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 유무를 파악한다.

선발된 인원은 잠수함 기본 과정 교육을 이수한 후 내년부터 3000톤급 중형 잠수함에서 근무한다.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3000톤급 잠수함은 1번함 ‘도산안창호함’ 1척이며, 진수식을 마친 2번함 ‘안무함’을 오는 4월 인수하면 2척으로 늘어난다.

해군은 작년 7월 ‘2022-3차 정책회의’를 통해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여군의 잠수함 근무가 시작되면 1993년 첫 잠수함 ‘장보고함’(1200톤급) 취역 후 31년 만에 처음이 된다.

해군은 2014년부터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으나 당시엔 잠수함 내 근무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존 1200·1800톤급 잠수함의 경우 함체 자체의 크기가 작아 남군들도 근무시 여러 불편을 호소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3000톤급 잠수함은 그 크기가 기존 잠수함의 2배 정도 되기 때문에 여군을 위한 시설을 갖출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게 해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군 잠수함을 여군에게도 개방한 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14번째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군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군과 호주군, 캐나다군, 일본 자위대 등 13개국 해상전력에서 허용했다.

이런 가운데 해군은 작년 5월 여군 장교·부사관 50여명을 대상으로 총 3회에 걸쳐 잠수함 견학과 중형 잠수함을 이용한 승조 및 잠항 등 항해체험도 실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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