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2.3/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4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 후 6년 만에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선다. 이재명 대표는 ‘원팀’과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나섰고 당 지도부 역시 대거 출동해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외투쟁 시작부터 잡음이 이는 등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숭례문 방향 도로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연다. 이번 집회는 ‘국민 보고대회’ 형식으로 열린다.
이들은 각각 윤석열 정권 일방 독주 규탄, 이태원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검찰 조작 수사 규탄, 김건희 특검 촉구, 윤석열 정권 국정 파탄 규탄 등 윤석열 정부를 향한 총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어 이 대표가 폐회에 앞서 연설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는 물론 윤석열 정부의 민생 대응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는 민주당 지역위원회별로 규탄대회에 참석할 당원들을 동원한 만큼 수천 명이 참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와 함께하는 동지라면 문자폭탄 같은 내부를 향한 공격은 중단해주길 바란다”며 “이재명 지지자의 이름으로 공격받고 상처받은 의원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지만 장외투쟁 시작부터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당은 장외투쟁에 지역별로 적게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인력을 동원하라는 공문을 내렸다. 당 차원에서 ‘무조건 참여하라’고 당직자 전원에게 강요하는 등 이에 따른 불만도 적지 않았다.
장외투쟁을 바라보는 당내 일각의 시선도 곱지 않다. 실제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도 장외투쟁에 대해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 ‘이 대표 방탄 프레임’, ‘대선 불복 프레임’ 등 각종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조응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분으로는 김건희 특검·이상민 탄핵을 내세우지만, 시기나 맥락상으로 검찰의 압박이 최고조에 달해가는 상황에서 맞불 성격이 있다”며 “국민은 결국 민주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또 방탄하는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