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막걸리 등 탁주에 붙는 세금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2023.1.20. 뉴스1
주류업계는 원재료값을 포함해 포장재·병·물류·전기세 등 제반 비용 상승과 동시에 소비자물가와 연동한 주세 인상까지 겹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맥주 1위 하이네켄은 2월 10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7~10%가량 올릴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도 ‘크로넨버그1664블랑’을 비롯한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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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물가상승률(5.1%)의 70%인 3.57%를 종량세율에 반영한 결과다. 맥주업체는 2020년 종량세 전환 이후 매년 주세가 오른 만큼 출고가를 인상해왔다. 올해 인상폭은 지난해(맥주 20.8원, 탁주 1.0원)보다 큰 만큼 판매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소줏값도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소주의 핵심 주원료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빈병 가격이 인상돼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 2023.1.16. 뉴스1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업체들은 지난해말 소주업체에 병값 인상 계획을 통보했고 최근 병당 40원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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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값 인상 시기는 미정이나 설 이후로 예상된다. 다만 소주업체는 인상폭을 최소화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이 각각 7.8%, 16% 오를 당시에도 소주업체는 이를 일부 흡수해 7~8%만 반영했다.
6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매장 개장 시간에 맞춰 위스키를 구매하고 있다. 2023.1.6. 뉴스1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16일 ‘스카치 블루’ 가격을 조정했다. 스카치 블루 스페셜 17년 350㎖ 3만1900원, 스카치 블루 스페셜 17년 450㎖ 4만40원, 스카치 블루 21년 500㎖ 9만1080원 등이다.
‘맥캘란’ 수입사 디앤피 스피리츠도 유통하는 위스키·보드카 제품 11종 가격을 2월1일부터 조정해 판매한다. 맥캘란 10종 공급가는 5.2~13.5% 오른다. 글렌로티스 4종도 10~40% 비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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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코리아 역시 지난달부터 위스키와 샴페인·보드카 등 제품 출고가를 조정했다. ‘발렌타인’은 5.5~14.3%·‘로얄살루트’는 5.8~17.8%·‘시바스리갈’은 최대 9.6%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잿값 인상 등 다양한 이유로 주종을 망라한 주류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엔데믹 이후 이같은 현상이 겹쳐 애주가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