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활동하던 제프 벡의 모습. 제프 벡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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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아놀드 벡(1944~2023)이 향년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벡의 공식 트위터에는 12일(영국 현지시간) “제프 벡의 부고 소식을 알리는 것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는 갑작스러운 세균성 뇌수막염(Bacterial meningitis)을 앓다가 어제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의하면 그는 영국 리버홀의 자택 인근 병원에서 사망했다.
1965년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을 대신해 영국 록 밴드 야드버즈에 합류해 이름을 알렸다. 탈퇴 후 1968년 지미 페이지와 함께 밴드 제프 벡 그룹을 만들어 활동했다. 가수 로드 스튜어트가 보컬로 합류하며 영국 헤비메탈 계에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데뷔곡 ‘트루스(Truth)’는 밴드 레드 제플린의 청사진이 된 세계적인 명곡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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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제프 벡 그룹의 모습. 왼쪽부터 론 우드(베이스) 제프 벡(기타) 미키 월러(드럼) 로드 스튜어트(보컬). ⓒGettyImages
그는 에릭 클랩톤, 지미 페이지와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기타의 신(神)’이라 불렸다.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총 8번 수상했고, 롤링 스톤지의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기타 연주자 100명’ 중 14위에 올랐다. 1992년에는 야드버즈의 기타리스트로, 2009년에는 솔로 제프 벡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NYT는 이날 벡의 사망 소식에 “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타리스트가 사망했다. 가장 존경받을 만하고 영향력 있는 능숙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었다”며 “그의 활약은 대중음악에 강력한 모험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제프 벡 그룹의 보컬 스튜어트는 “라이브로 연주할 때 실제 내가 노래하는 걸 듣고 반응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기타 연주자였다. 네가 최고였어”라며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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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