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폭동을 일으킨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 1000여명이 무더기로 체포돼 체육관에 구금돼 있는 가운데, 수사 당국이 시위대와의 연관 여부를 추궁하며 수사망을 조이자 미국 병원에 입원해있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퇴원해 다시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브라질 수도의 대통령궁과 의회, 대법원을 습격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1000여명이 무더기로 체포돼 현재 국립경찰학교 체육관에 구금돼있다.
붙잡힌 이들이 체육관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는 등의 모습이 SNS 상에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당국은 현재 체포된 이들에 대해 집중 심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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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검찰은 이들의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누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행동에 나섰는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수사가 시위가 벌어진 브라질리아를 넘어 더욱 확대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고속도로와 정유소를 막아 수도를 습격하고 경제 혼란을 일으키려는 계획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전탑 2개가 붕괴된 것과 이번 폭동의 연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수사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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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검찰의 수사망이 조여오자, 복통으로 인해 미국 플로리다에 체류 중이었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 퇴원해 다시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
앞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패배를 불복하고 룰라 대통령의 취임식(1일) 이틀 전 인수인계 없이 출국했다.
이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의회, 대법원, 대통령궁 등을 휩쓸고 창문, 가구, 미술품을 부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폭동에 대해 시위대가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규탄하며 용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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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하는 (브라질) 공화국의 3권은 이번에 발생한 테러 행위와 쿠데타를 조장하는 반달리즘을 거부한다”고 일갈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30일 결선투표에서 50.9%를 득표하며 49.1%을 가져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