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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포터에게 첼시 감독이라는 직책은 맞지 않았던 것일까. 첼시 지휘봉을 잡은지 이제 4개월밖에 되지 않은 포터 감독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단기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쓸 수도 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지난 10일(한국시간)부터 포터 감독이 경질될 수도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포터 감독이 사퇴 압박을 받는 이유는 부진한 팀 성적 때문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에 이어 첼시의 새로운 구단주가 된 토드 보엘리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토마스 투헬 감독을 지난해 9월 경질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등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보엘리 구단주는 팀 변화를 이유로 투헬 감독을 사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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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순항하는 듯 보였다. 지난해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이후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5연승을 포함해 8경기 연속 무패(6승 1무)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포터 감독의 전 소속팀인 브라이튼에 1-4로 대패한 이후 첼시의 성적은 수직낙하했다. 최근 9경기에서 첼시가 이긴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본머스전 2-0 승리뿐이다.
무엇보다도 맨체스터 시티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진 것도 포터 감독의 경질설에 무게감이 실리는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10일에 열렸던 잉글랜드리그컵(카라바오컵) 맞대결에서 맨시티에 0-2로 졌던 첼시는 지난 6일 맨시티와 EPL 경기에서 0-1로 진 데 이어 지난 9일 FA컵에서는 0-4로 대패했다. 맨시티전 대패 이후 포터 감독의 경질설이 나온 것은 보엘리 구단주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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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EPL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10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상황이고 보면 기다리기도 힘들다. 올 시즌 EPL에서 7승 4무 6패, 승점 25에 그치며 11위 아스톤 빌라(6승 4무 8패, 승점 22)와 승점차가 3밖에 되지 않는다. 성적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11위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첼시가 10위 밖으로 밀려난 시즌은 28년 전인 1995~1996 시즌(11위)이다.
포터 감독이 4개월 만에 경질된다면 역대 최단기 감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 감독대행을 제외하고 4개월 만에 감독이 경질된 사례가 없다. 심지어 임시 감독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도 2015년 12월에 팀을 맡아 해당 시즌을 모두 책임졌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경우 2008년 7월부터 2009년 2월까지 7개월 동안 첼시를 이끌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