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핫한 Hype chicken.
출처 : popeyes
배 타고 돌아온 뽀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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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신라교역(넌럭셔리어스컴퍼니)은 글로벌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 운영사인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BI)과 한국 독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부진한 실적으로 2020년 철수했던 파파이스의 복귀 소식에 반가움보단 의아함이 앞섰던 이유죠. 신라교역은 참치로 유명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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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교역에서 운영하는 스시 브랜드 ‘신라다랑원‘_출처 : Darangwon
매출의 대부분은 참치 어업에서 발생하지만 성장 한계를 인지한 신라교역은 이처럼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쏟아 왔습니다. 파파이스 또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고요.
파파이스 구로디지털점_출처 : popeyes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9년 전만 해도 1조 9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햄버거 시장이 내년 5조 원대 규모로 성잘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죠. 팬데믹을 맞아 포장·배달과 혼밥에 용이한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고요. 즉, 선수가 많아진 만큼 무대도 넓어진 셈입니다.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도 전하겠다는 파파이스. 기대해도 좋을까요?
성공적인 영점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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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파파이스는 뉴올리언스 스타일을 고수하며 1976년 첫 번째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1985년 500번째(메릴랜드주 랜도버), 2011년 2000번째 매장(테네시주 멤피스)을 오픈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370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파파이스는 성장의 원동력을 \'요리적 유산\'에서 찾습니다. 루이지애나의 풍부한 풍미 위에 만들어진 그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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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준 양념이 된 프렌치 프라이
케이준 스타일 음식이 특유의 향으로 입보다 코를 먼저 자극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동시에 파파이스를 다른 브랜드와 구분 짓는 특성이자 정체성이 되었고요. 지금도 파파이스는 글로벌 본사에서 직접 개발한 시즈닝과 레시피 대로 음식을 제조하며 루이지애나의 전통을 고수합니다. 글로벌 메뉴 그대로 한국에 들어왔고요.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K-버전\'도 있습니다만 옛날 파파이스의 치킨휠레버거, 닭달버거 등 정체 모를 네이밍이 사라지면서 정체성은 더 뚜렷해진 듯합니다.
파파이스 강남점, 구로디지털점_출처 : popeyes
타 브랜드와 별반 차이 없던 빨강과 노랑의 조합에서 벗어난 새로운 컬러 조합은 브랜드 차별화에도 한몫합니다. 국내 1호 비주얼 머천다이징 박사인 이랑주 위박스브랜딩 대표는 \'색\'을 브랜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인간이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감각은 시각이기 때문이죠. 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더 집중하기로 한 파파이스의 선택은 더 지켜볼 일이지만 조준점과 탄착점이 일치되는 지점을 찾은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Help yourself
지난 12월 20일 오픈 당시 파파이스 구로디지털점_출처 : popeyes
미국에선 닭 가슴살이 사용되지만 한국에선 선호도가 높지 않은 부위라 통다리살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국산 냉장 닭만 사용한다고 하네요. 덕분에 씹고 넘기는 맛은 거부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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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치킨 샌드위치, K-치킨 샌드위치, 클래식 치킨, 비스킷, 레모네이드, 볼드 바비큐 소스_출처 : popeyes
소스도 여러 가지인데 머스타드와 유자 칠리소스도 있습니다. 물론 비스킷과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딸기잼도 있고요. 바삭한 케이준 프라이를 비롯해 케이준 라이스, 코울슬로는 추억 속 맛 그대로입니다. 레모네이드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케이준 특유의 향에 자극된 후각과 미각을 ‘새로고침’ 해주어 끊김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 참고로 루이지애나에선 케이준 치킨을 먹을 때 레모네이드가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스킷과 케이준 라이스 그리고 코울슬로도. 이전보다 단출해진 메뉴지만 먹을 건 더 많아 보입니다.
You can be the one
파파이스 강남점 오픈 당시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된 굿즈_출처 : popeyes
파파이스도 이러한 협업 계획이 있을까요? 강남점과 구로점 오픈 당일 선착순 100명에겐 증정된 선물을 보니 기대가 되었거든요. 현재는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대신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활동은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파파이스 강남점_출처 : popeyes
\'난 불사조처럼 다시 날 거야\'
인터비즈 이순민 기자 royalb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