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 종료 휘슬을 분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벤투 감독이 강력히 항의하자 레드카드를 꺼내고 있다. 2022.1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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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1호 레드카드’ 받은 지도자가 됐다.
28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진 뒤 주심에 항의하다 받은 레드카드가 월드컵 사상 1호가 된 것이다. 이날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0분간 추가골을 만들기 위해 맹공을 이어갔고 11분 째에 코너킥을 얻었으나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분 것에 항의하다 받았다.
이번 월드컵부터 주심은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도 경고 및 퇴장 카드를 줄 수 있다. 그동안 카드는 선수에게만 주어졌다. 코칭스태프에게는 구두로 경고 및 퇴장을 명령했다. 하지만 축구 규칙 개정 관장 기관인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축구장에서 빈번히 나오는 심판에 대한 거친 항의를 엄격하게 다루겠다는 의도로 2019년부터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게까지 카드 적용을 확대했고 월드컵에선 이번에 처음 적용 된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2019년 8월 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경고를 주지 않은 주심에게 항의하다 새 규정 도입 후 옐로카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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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 때는 벤치에 앉을 수 없어 경기를 스탠드에서 지켜봐야 한다. 월드컵 본선으로 한국과 계약이 끝나는 벤투 감독으로선 한국이 16강에 오르지 못할 경우 가나전이 한국을 지휘한 마지막 경기가 된다.
공교롭게도 레드카드 관련 한국에 ‘월드컵 1호’가 더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하석주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리하게 백태클을 했는데 새로 도입된 ‘백태클’ 무관용 원칙에 첫 번째로 적용돼 레드카드를 받았다. 선수 뒤쪽에서 태클을 거는 행위는 이전까지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상대 선수의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프랑스 월드컵 직전 레드카드로 규정이 바뀌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