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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는 8세 되기 전에 치료해야 효과적[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입력 | 2022-11-23 03:00:00

소아 사시




홍은심 기자

사시는 전체 인구의 1.5∼2% 정도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소아에서 많이 발견된다. 소아에서 사시는 출생 직후부터 청소년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주로 시력검사가 가능한 만 4세 이후에 호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 사시는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과 선천성 백내장, 망막 이상, 외상, 뇌성마비 등이다. 8세 이전에 사시가 발병하면 여러 가지 감각 이상을 동반한다.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돌아간 눈을 사물의 인식에 사용하지 않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소아 사시는 자신의 이상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아이들의 특성상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사물을 볼 때 고개를 기울이거나 옆으로 돌려 보려고 하는 경우, TV를 가까이에서 보려고 하고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일 때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시는 눈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눈이 안쪽(코쪽)으로 치우치는 내사시, 바깥쪽(귀쪽)으로 치우치는 외사시, 위쪽으로 치우치는 상사시, 아래쪽으로 치우치는 하사시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시는 간헐외사시다. 가까이에 있는 사물을 볼 때는 정상이지만, 먼 곳을 볼 때는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사시를 말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나 TV를 장시간 시청한 후, 피곤하거나 감기로 열이 나거나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볼 때 나타난다.

눈은 성장과 지속적인 사용을 통해 만 8세쯤에 안정된 시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8세 이전에 한 눈을 사용하지 않으면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라면 이미 눈의 발달이 끝났기 때문에 미용적인 교정 이외의 치료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영아 내사시’는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선천성 내사시를 말한다. 까만 눈동자가 심하게 안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석규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영아 내사시의 경우 늦어도 2세 전까지 수술을 해야 시력과 시기능이 순조롭게 발달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

사시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눈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시력 검사, 운동 기능 검사, 감각 기능 검사 등을 시행한다. 또한 사시의 종류와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도 필요하다.

검사는 환자가 검사실을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환자의 전신적 생김새와 걸음걸이, 얼굴 모양, 이상 부위 유무 등을 관찰한다. 우선 시선의 방향이 서로 다를 때 사시를 의심할 수 있다. 사시의 진단과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사물이 언제 어떻게 이상하게 보이는지에 대해 자세히 물어본다. 또한 증상이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사시인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이 있는지, 사시의 진행 정도가 점진적인지 급격한지, 또는 가끔 발생하는지도 물어본다. 치우치는 눈이 항상 같은 눈인지 교대로 발생하는지도 확인한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안경교정, 가림치료, 보톡스 주사 등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시는 외안근의 위치를 바꿔줘 눈의 위치를 교정해 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소아 사시는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특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시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정상적인 눈이 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