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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美 경기침체 아니다”… 금리 연내 3.5%까지 인상 시사

입력 | 2022-07-29 03:00:00

[美,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상반기 일자리 270만개 창출”엔
WSJ “소비 식어간다” 침체에 무게
바이든 “SK투자 등에 제조업 살아나”




28일(현지 시간) 2분기(4∼6월) 미국 성장률이 1분기(―1.6%)에 이어 ―0.9%를 기록하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은 경기 침체 전망에 선을 긋고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할 뜻을 밝혀 미국 내 경기 침체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민간 투자 재고 하락, 주택 경기 하락, 정부 지출 감소 등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지출 감소를 예측한 기업들이 투자를 줄였고 주택 건설 경기가 위축돼 마이너스 성장을 이뤘다는 의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사실상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며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식어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해 역사적인 경기 성장 이후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과 함께 경기 둔화는 당연하다”며 “한국 SK그룹의 29조 원 투자 등 미 제조업도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파월 의장도 “미국은 경기 침체에 있지 않다. 상반기에만 일자리 270만 개를 창출한 경제가 침체라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공식적 경기 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

파월 의장은 현재 2.25∼2.50%인 미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00∼3.50%로 올릴 방침이다. 올해 남은 세 차례(9, 11, 12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1.00%포인트 더 올린다는 의미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9월에 0.5%포인트,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 후 내년에는 경기 침체가 심화돼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실업률은 3.6%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라 미국의 경기 침체 여부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고용을 줄여서라도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 주당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약 25만 명으로 증가 추세인 데다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포드 같은 주요 기업이 감원을 추진해 하반기 고용시장은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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