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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라현 경찰 “아베 전 총리 ‘산탄총’ 아닌 ‘권총’에 맞아”

입력 | 2022-07-08 13:16:00

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나라시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스1 (NHK 화면 캡쳐 갈음) © News1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 중에 총격을 받아 쓰러졌다. 권총에 맞아 심폐정지 상태가 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NHK방송 등 일본 매체들은 오전 11시30분쯤 아베 전 총리가 연설하던 야마토 니시이지역 앞에서 총성과 비슷한 소리가 2번 울렸으며, 한 남성이 살인 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TBS뉴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의식이 없고 생명이 위험하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연설이 시작된 지 1~2분 뒤에 2발의 총성이 들렸고 아베 전 총리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아베 전 총리가 구급차에 실려갈 때까지만 해도 의식이 있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헬기를 통해 가시하라시에 있는 나라현립 의과대학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용의자가 사용한 무기를 산탄총으로 추정했지만, 나라현 경찰은 이후 “아베 전 총리가 산탄총이 아닌 권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용의자로부터 사정을 듣고 상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용의자의 신원은 나라시에 거주하는 야마가미 테쓰야(41)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의식이 없고 상태가 매우 나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닛테레뉴스에 따르면 자민당 관계자는 3미터 뒤에서 2발의 총격이 있었으며 아베 전 총리의 목에 구멍이 뚫려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하면서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뒤에서 왼쪽 가슴을 노린 총을 맞았으며 심폐 정지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민당 아베파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8일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고, 이후 교토부에서도 가두 연설을 한 뒤 사이타마현으로 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상에도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중 11시35분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에는 양복을 입은 여러 명의 남성들이 누군가를 잡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발포 당시 가까이에 있었다는 한 여성 목격자는 NHK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가 연설을 하고 있는데 뒤편으로 남자가 왔다”며 “두 번째로 (총이) 발사되는 순간 그가 쓰러졌고 주변 사람들이 모여 심장 마사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한 남성도 “불꽃놀이 할 때 나는 소리가 두 번 나서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야마가타현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소식을 전해 듣고 교토부에서 지원 연설을 하려던 일정을 바꿔 다시 도쿄로 돌아오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를 수행하던 관계자는 “수시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향후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는 11시45분 이 사건과 관련해 대책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청 또한 경비국장을 수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참의원 선거 응원 연설을 위해 전국 각지에 가 있는 각료들에게 즉시 도쿄로 돌아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