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의 고려인 출신 주지사가 우크라이나 저항 운동의 얼굴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김씨의 인상에 대해 “러시아 미사일이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정신을 꺾을 수 없다는 조용한 자신감을 발산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김씨의 조상은 북한 공산당 출신으로 그 당시 흔히 그렇듯 일자리를 찾기 위해 소련으로 건너가 카자흐스탄에 정착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크림반도의 심페로폴로 이주했으며 그곳에서 김씨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고 그 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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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콜라이우는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점령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도시로, 연일 러시아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주지사에 도전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런 군사 임무를 맡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개전 초기 헤르손이 점령당하면서 미콜라이우 역시도 위태로워졌지만, 러시아군에 강렬히 저항하면서 함락을 막았다.
김씨는 미콜라이우 주민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했다. 그는 매일 영상 메시지로 “안녕하세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왔습니다”라며 주민들을 결집하고자 했다.
강대국인 러시아의 공세로 불리한 상황임에도 김씨는 전쟁에서 ‘의지’가 중요하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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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적극적인 SNS 활용으로 순식간에 50만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마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처럼 그도 우크라이나에 저항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그는 러시아군을 공개적으로 풍자하면서 아군의 사기를 북돋기도 했다. 김씨는 상황이 어렵지만 “국장에 닭이 그려진 나라(러시아)가 삼지창 상징인 국가(우크라이나)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같은 풍자가 결코 재미로 하는 게 아니며 아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초기 상황이 어려웠지만 침착함을 유지하고 시민들을 다독였다. 그가 이런 성격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민주적으로 엄격했던” 아버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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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현재도 미콜라이우에 포격이 쏟아지고 있지만, 도시가 러시아의 공격에 준비되어 있고, 점령당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자신했다.
물론 러시아에 반격하기 위해선 김씨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장거리 무기와 탄약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질문받자 “러시아를 2월23일 국경으로 되돌리고 시간이 지나고 우리의 모든 영토와 국민을 되찾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