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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52년만에 최악 상반기…‘반토막’ 전망까지

입력 | 2022-07-01 12:50:00

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와 식량 위기 등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 미국 뉴욕증시가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기록적인 고공행진 중인 물가급등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인상)을 동반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50% 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붕괴 전망까지 나온다.

뉴욕증시는 올 상반기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우량주 500개 기업 주가를 반영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날보다 33.45포인트(0.88%) 떨어진 3,785.38에 거래를 마쳤다. 올 1월부터 6개월간 20.6% 하락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1970년 이후 최악의 하락폭이다.

대형 우량주 30개 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상반기 15.3%,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9.5% 하락해 역대 최고 하락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나스닥에 이어 다우 지수까지 이전 최고치보다 20% 이상 주가가 하락하는 공식적인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계속되는 증시 하락세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이 전날 “고통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상승했으며 앞으로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PCE 가격지수도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oom·파멸)’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이날 국제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에서 “증시가 50%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공급 문제로 유발된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 성격을 띠며 통화정책을 조일 때 경착륙 위험이 높아진다”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원유 및 식량 공급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으로 물가 급등이 장기화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고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중앙은행들은 경기침체 충격과 ‘빚의 함정’을 걱정한다”며 “경착륙이 임박하면 겁을 먹고 (통화긴축을) 중단해 높은 물가상승률을 받아들임으로써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더라도 단기간 침체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 주장에 대해 “위험할 정도로 순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음 경기침체는 금융위기를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것인 만큼 증권시장은 50% 가까이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