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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년 동안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오리온이 올해는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과자의 주원료인 밀가루와 팜유 가격이 큰 폭 오른 데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1300원까지 치솟는 등 원부자재 부담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정부 초기에 제과업계 중 처음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점이 부담스러워 실제 가격 인상은 더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예측도 들린다. 오리온은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올 하반기 중에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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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인은 원부자재 상승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3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의 영업이익은 6.4%, 18.6%, 6.9% 상승했다.
올 2분기에도 이런 실적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소맥 및 옥수수 가격은 연초 대비 30~40% 상승했고 과자의 주원료인 밀가루, 팜유 가격도 인도네시아·인도 등의 수출 금지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오리온은 최소 3개월 이상 재고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단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올 상반기는 미리 비축한 원부자재로 버텼지만 올 하반기에도 곡물 가격과 팜유 상승이 지속되고, 환율까지 오르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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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8.6% 늘었고, 영업이익은 30.6% 증가했다. 착한 가격 정책으로 인해 높은 판매고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해외법인보다는 실적 하락이 뚜렷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제과업계는 오리온이 7~8월 원부자재 가격 동향을 살핀 뒤 가격 인상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통합 구매 관리와 비효율 제거 같은 원가 관리만으로 수익을 방어하는 것이 더 이상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의 물가 안정 기조가 선뜻 가격을 올리기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원자재 수급난 해결 및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오리온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롯데제과, 농심, 해태제과 등 경쟁사들도 도미노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윤 정부 들어 처음 과자 가격을 올린 기업으로 오리온이 지목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9년째 가격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의 문제일 뿐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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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