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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 공금 40억여 원을 빼돌려 도박 빚 상환 등에 쓴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시중은행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이어지면서 금융회사의 내부 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지역농협 직원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과 농협에 따르면 30대 남성인 A 씨는 광주시의 한 지역농협 본점에서 자금 출납 업무를 맡아왔고,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타인 명의의 계좌로 공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약 4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농협 측은 14일 밤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15일 즉시 A 씨를 검거했다. 농협에서 자료를 넘겨받은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계좌를 빌려준 사람의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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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 4월에는 우리은행 본점 차장급 직원이 6년에 걸쳐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고, 5월에는 16년에 걸쳐 40억 여 원을 빼돌렸다며 새마을금고의 과장급 직원이 자수했다. 이달에는 KB저축은행 직원이 내부 문서를 위조해 6년에 걸쳐 94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는 등 금융회사 임직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