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추경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 환담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기능과 행정권을 맡아서 의회에서 만든 법률안과 예산안을 현실적으로 집행한다”며 “정책에 관해서도 법률안, 예산안이 아니더라도 정부가 추진할 정책이 있으면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에 상의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서 국민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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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협치’를 강조하려는 듯 회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色)이다.
오전 9시35분께 국회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이춘석 사무총장과 인사한 뒤 국회 내 환담장으로 향했으며, 이때 내부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병사 월급 200만원 즉시 이행’ 피켓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으나 윤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환담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박병석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먼저 국회에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협의 후조치의 원칙을 좀 세워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지금 나라가 몹시 어렵다”며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국내 경제도 만만치 않은데 모든 것을 풀어가려면 국민의 공감대, 국민 통합이 굉장히 시급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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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그동안 제가 재임하는 기간 충돌은 있었지만 많은 문제에서 합의를 했었다”며 “특히 예산에 관해서는 2년 연속 법정기일 내에 여야 합의로 예산을 통과시켰고, 총 5번의 추경이 있었는데 4번 추경을 적시에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통이 잘 지켜저서 어려운 국민들에게 위기의 강을 건널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자주 와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하기 전 박병석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용현 경호처장, 최상목 경제수석, 강인선 대변인, 홍지만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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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위원장이 “여당(국민의힘)부터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양보하자, 이준석 대표가 “다수당이 먼저 하시라”고 다시 양보해 윤 위원장부터 발언을 시작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환담장에서는 여야 간 ‘은근한 신경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이 덕담을 하고 그 다음 순서인 박지현 위원장 (발언) 이후 내가 (야당을 향해) ‘협치를 강화해달라’고 하자 민주당(박지현 위원장)에서는 ‘인사문제나 잘해달라’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누구를 찍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협치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이분(한덕수)이 총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갑자기 한 게 아니다”며 “(총리 인준에) 꼭 협조를 해달라”고 말했다 한다.
다만 민주당은 이에 대해 따로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