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납품단가를 올려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납품단가 조정실태 1차 점검 결과’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 업체의 42.4%로 집계됐다. 건설업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51.2%로 절반 이상이었다.
납품단가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됐더라도 전부 반영된 경우는 6.2%에 그쳤다. 반영 비율은 ‘10% 미만’이 24.7%로 가장 많았고, ‘10% 이상(20.7%)’ ‘50% 이상(12.2%)’ 등이 뒤를 이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지만 그로 인한 부담은 하도급 업체들이 상당수 떠안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6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온라인·서면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2만여 곳 가운데 401개 업체가 참여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