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통신사업자 4352곳 첫 조사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른바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플랫폼 서비스 수수료로 국내에서 올리는 매출이 연간 약 70조 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통신망을 활용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가통신 사업자들이 부가통신 서비스를 통해 올리는 전체 매출은 200조 원가량으로 추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자본금 1억 원 이상의 부가통신사업자 4352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1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부가통신 사업자를 분류하고 분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부가통신 서비스를 ‘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통신 인프라 서비스’로 크게 구분하고,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다시 ‘중개 플랫폼’ ‘플랫폼 인프라’ ‘온라인 직거래’ 등으로 분류했다.
이들 부가통신 서비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온라인 직거래로 나타났다. 전체의 63.2%인 2750개 사업자의 대표 서비스가 ‘온라인 직거래’로 분류됐다. 이어서 ‘통신인프라’가 750개(17.2%)였고 ‘중개 플랫폼’과 ‘플랫폼 인프라’가 대표 서비스인 기업이 각각 407개(9.4%)와 383개(8.8%)였다. 이들 부가통신 사업자 4352곳의 2020년 국내 매출은 총 802조8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부가통신 서비스로 인한 매출은 199조 원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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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감안하면 1078곳이 이런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기업들의 전체 매출은 378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가통신 서비스 매출은 101조 원이었고 이 가운데 이용자·광고·중개 수수료 등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로 범위를 좁힌 매출은 69조 원으로 추정됐다. 해외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국내 플랫폼은 2.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등 변화하고 있는 부가통신 서비스 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유형별 사업자 분류, 매출액, 이용자 수 등 시장 규모를 최초로 분석했다”며 “유형 분류, 디지털 플랫폼의 범위 등과 관련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있어 분석 기준 등을 계속 다듬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