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감독 “아시안게임 연기, 팀 전력 누출 피한 것은 다행”

키움 홍원기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키움 히어로즈는 오는 12일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2022.3.10/뉴스1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홍 감독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 팀의 책임자로서 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주축 선수들 없이 약 3주를 버텨야 했다. 솔직히 해당 선수들이 팀에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라고 말했다.

9월10일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6일 “중국올림픽위원회, 대회 조직위원회와 세부논의를 거쳐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며 “대회의 새로운 일정은 협의 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분주하게 준비하던 야구대표팀은 갑작스러운 대회 연기 소식에 대표팀 운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KBO리그의 팀 입장에서는 시즌 도중 주축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내지 않게 됐다.

키움의 경우 만 24세 이하인 이정후, 김하성 등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것이 유력했는데 대회 연기로 전력 손실을 피했다.

홍 감독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삼았던 선수들에게는 좌절이 크겠지만 팀의 감독으로선 전력 누출을 피하게 됐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다”며 “나도 내 입장에선 만든 구상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경기에 김혜성과 송성문을 테이블세터로 기용한다. 기존에 1번타자로 출전하던 이용규는 전날 사구 여파로 빠졌다.

홍 감독은 “SSG 선발 윌머 폰트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데 수치상 좌타자들이 (폰트에) 조금 더 강했다. 컨디션 좋은 좌타자들을 전진 배치했다”며 “이용규는 큰 부상은 아니다. 몸에 맞는 볼과 체력 관리 문제 등이 겹쳐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