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유통-음식료업 등 위축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64조 투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투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를 제외하면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관련 투자가 늘어난 반면 유통업과 음식료업 등 대면업종의 투자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하면서 코로나19 이전(2018∼2019년 누적)과 코로나19 이후(2020∼2021년 누적)의 투자 실적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투자액은 149조2000억 원으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8.6%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액(63조9000억 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18.0%)와 정보·통신(14.4%) 등 비대면 산업은 투자가 늘었지만 유통(―85.1%), 운수·창고(―23.7%), 음식료(―20.1%) 등 대면 관련 업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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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투자·배당 지출로 인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현금을 충당하지 못하자 차입을 늘려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한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빚을 늘려가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