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또 시끌… 시공사 “공사비 5585억 증액 합의” 조합측 “총회 안 거쳐 계약 무효”, 양측 강경 대치… 물밑 협의도 안해 내년 8월 예정 입주도 미뤄질 듯
이달 11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에 시공단이 내건 공사 중단 현수막이 걸려 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15일 0시부터 현장에서 인력과 장비, 자재 등을 철수할 계획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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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15일 전격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며 시공사 측이 공사가 절반 이상 진행된 단지에 공사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4700여 채 규모의 일반분양 차질이 불가피해서 서울 공급 가뭄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15일 0시부터 현장에서 인력과 장비, 자재 등을 철수할 계획이다. 앞서 시공단은 3월 14일 ‘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갈등의 핵심은 이전 조합 집행부가 시공단과 체결한 공사비 증액 계약이다. 당시 조합은 2020년 6월 설계안을 변경하면서 기존 공사비 2조6708억 원을 3조2293억 원으로 5585억 원 늘리는 계약을 시공단과 맺었다. 하지만 2개월 뒤인 같은 해 8월 당시 조합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해임됐고, 새로운 집행부가 지난해 5월 선출되며 새 조합이 출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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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갈등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공단 측은 이날 “공사 중단은 일정 변경 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협의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했지만 13일 현재 양측은 협의 창구가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사가 중단되면 올해 5월 일반분양은 물론이고 내년 8월 입주 모두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서울 ‘신축 공급 가뭄’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20년 4만9500채 수준이었던 서울 입주물량은 올해 2만1300채로 급감했다. 내년에도 둔촌주공을 제외하면 2만3400채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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