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해외서 연봉 2배 제안 KB손보 잔류 원하지만 속앓이 “연봉 상한선 60만달러에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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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에도 ‘말리 폭격기’ 케이타(21·KB손해보험·사진)를 V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2020∼2021시즌 KB손해보험을 10년 만의 ‘봄 배구’ 무대로 이끈 케이타는 이번 시즌에는 단일 시즌 최다 득점(1285점) 기록을 새로 쓰면서 팀을 프로배구 출범(2005년) 후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이끌었다. KB손해보험에서는 당연히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등 해외 리그에서 ‘러브 콜’을 받은 케이타는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한 상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 탓에 연봉을 올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 ‘물심양면’으로 케이타의 잔류를 설득하고 있다”며 “(팀 연고지) 의정부 팬을 사랑하는 케이타도 잔류 의사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탈리아 쪽 제안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 아직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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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KB손해보험 선수들도 케이타의 잔류를 위해 마음을 모았다. 돈을 모아 TV, 냉장고 등 한국산 가전제품을 구입해 케이타의 고향집에 보낸 것. 케이타는 “아버지가 한국 제품이 좋다고 해서 사드릴 생각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못 사드리고 있었는데 팀 동료들이 집에 선물을 해줘 진짜 ‘가족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케이타가 다음 시즌에도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으려면 16일까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참가 신청서를 내야 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케이타가 개인 일정 때문에 12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지만 16일에 돌아오기로 했다”면서 “그때까지 케이타를 잔류시킬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해 꼭 길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