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의 8개 부처 장관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4.10/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낙점한 건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대차3법 개편, 재건축 규제 완화 등 부동산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각종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 후보자 역시 이날 “정무적 중심을 갖고 종합적 역할을 하란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인 원 후보자가 부동산 난맥상을 풀기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그 동안 원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을 놓고 꾸준히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해설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며 ‘대장동 1타 강사’로 떠올랐다. 제주도지사 시절에는 공시가격 산정 문제를 놓고 각 지자체에 검증센터를 설치해 공시가격을 전면 재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등 중앙정부와 맞서기도 했다. 도지사 시절에는 환경단체 반대를 무릅쓰고 제주2공항 건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원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을 위한 집값 안정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자는 이날 지명소감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젊은 세대가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년 원가주택, 역세권 첫집 주택 등 공공 공급을 포함한 주택 250만 채 공급 공약에 우선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자는 현재 제주에 부인 명의의 단독주택 1채를 실거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후보자의 부인 강윤형 씨가 지난해 10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14년 제주로 이사하며 8억 원에 판 서울(목동) 아파트가 지금은 26억 원이 됐다”고 한 말이 이른바 ‘벼락거지 고백’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동수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