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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연구… 재파열률 확 낮추고 회복 빨라져

입력 | 2022-03-30 03:00:00

바른세상병원
‘터널 확장’ 위험 줄인 수술법 개발… 잔존인대 보존해 운동능력 회복
8개 전문 의료진 협진 시스템… 재활 전문의가 환자 집중 관리




《17개 분야 전문병원 소개… 다양한 치료-건강법 전달



동아일보는 동아닷컴 헬스동아 페이지 개편에 즈음해 베스트전문병원 시리즈를 시작한다. 전문병원은 병원급 의료기관 중 보건복지부가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 등 총 17개 분야에 걸쳐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지정한 병원이다. 총 106곳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헬스동아는 전국 전문병원을 통한 다양한 첨단 치료법, 첨단장비 및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전문병원은 대학병원 이상의 의료 질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조치가 가능해 환자 입장에서는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엄격한 평가를 거친 국가 지정 전문병원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찾아갈 수 있다”며 “현재 관절, 척추 분야 지정 전문병원이 많은데 앞으로는 다양한 질환에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 중 급격한 방향전환으로 무릎이 꺾이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부상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특히 운동선수들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릎이 꺾이거나 회전되는 손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대표적 치료법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다. 이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파열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의 관절 의료진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할 때 재파열 위험을 낮추기 위한 연구를 해 왔다. 이를 통해 재파열의 가장 큰 원인인 ‘터널 확장’을 방지하는 안전한 수술법을 개발해 재건술 후 재파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터널 확장이란 인대를 이식한 부위가 헐거워진 상태를 뜻한다.


터널 확장 방지하는 수술법으로 재파열 위험 낮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경험한 환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재파열될까 하는 두려움이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할 때 터널확장 현상이 나타나면 수술 후 이식한 인대가 재파열 될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터널확장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이 적용한 터널 확장 방지 수술법은 수술 중 발생 가능한 터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관절 내 리머 적용법’과 ‘터널 내 골이식 방법’을 이용해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터널 확장을 막는다. 해당 수술법과 관련한 논문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병원장은 “손상된 전방십자인대를 완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재파열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해당 수술법을 적용했을 때 터널 확장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수술 후 이식 인대의 재파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고 재활과 회복 속도를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관절클리닉 연구팀은 해당 수술법으로 진행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실제 수술 환자의 재파열률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재건술 후 3년이 경과한 환자를 대상으로 재파열 여부와 수술 후 증상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바른세상병원 재건술 후 추가로 재건술을 시행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2.4%로 확인됐다. 해외 연구 사례에 따르면 재건술 후 재파열률은 평균 5∼10%였다. 바른세상병원식 수술법이 실제 재파열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정성 높일 수 있는 잔존인대 보존술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의 56.9%가 활동이 많은 20, 30대다. 그중 남성 비율이 86%에 이른다. 수술을 경험한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대 재건술 후에도 수술 전의 운동 능력을 되찾을 수 있는 빠른 회복력과 안정성이다.

전방십자인대는 잔존인대 보존술식을 이용해 남은 인대를 잘 보존하고 주변 신경을 살려주면 방향 전환을 할 때 무릎이 돌아가지 않고 재파열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잔존인대를 살려 이식건에 잘 봉합해 주면 살아있는 혈관들이 이식건을 잘 생착시키는 자기인대화 과정을 촉진시킨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할 때 파열된 인대의 잔류 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잔존인대 보존술식의 효과는 최근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연구팀의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해당 연구 논문은 유의성을 인정받아 SCI급 국제 학술지에 등재됐다.

서 병원장은 “본원에서는 개원 초부터 해당 수술법을 시행해 왔고 다년간에 걸쳐 임상적으로도 그 효과를 확인했다”며 “재활과 회복 속도가 향상됐고 장기적인 안정성에도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츠 손상 전문 치료,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 구축

바른세상병원에는 스포츠 의학 전문의 자격을 별도로 가진 의료진이 다수 포진했다. 프로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스포츠 부상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최종 목표는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운동 복귀에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반드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이 뒤따라야 한다. 같은 질환으로 동일한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환자마다 회복되는 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환자의 회복 속도, 재활에 대한 의지, 치료 환경 등을 고려해 개개인에게 맞춘 처방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신경과 등 8개 과에서 분야별로 27명의 전문 의료진이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진료와 치료를 위해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재활물리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진료에서 수술, 재활에 이르기까지 전문 인력의 집중관리로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노년층 중증 척추질환, 정확도 높은 척추내시경으로 해결

게티이미지코리아

허리질환은 초기에 진단받을 경우 도수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충분히 호전시킬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일부에 그친다. 실제 바른세상병원을 찾는 척추 환자는 전체의 4.5%만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증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 질환은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비수술 치료 후에도 통증과 다리 저림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와 응급 상황인 하지 마비로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이런 경우라면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척추수술에는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환부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내시경술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바른세상병원은 관절 치료뿐 아니라 척추 치료에서도 난이도 높은 치료와 효과로 알려져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의료진은 척추내시경과 관련해 꾸준히 연구에 참여해 왔다.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꾸준히 등재되고 학회에서 초청 발표를 하는 등 국내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척추내시경술은 피부 절개 없이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뤄진다. 흉터가 작고 회복 속도가 빠른 데다 고령자들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실제 치료 후 빨리 보행할 수 있으며 입원 기간도 짧다. 특히 척추의 협착 정도에 따라 단방향(수술 부위에 구멍 하나), 양방향 등의 척추내시경을 선택해 협착을 개선할 수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의 경우 한쪽은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한 후 환부를 직접 보면서 시술한다. 이 때문에 시야 확보가 좋아 수술의 정밀도가 높고 절개 수술과는 달리 조직 손상이 적어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특히 전신 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로 진행되어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은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식 치료로 알려져 있다. 척추 분야의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뿐 아니라 비수술 주사치료를 전담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비수술적 치료의 재활운동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재활의학과 전문의까지 총 11명의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체계화돼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