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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軍,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F-35 30대 ‘엘리펀트 워크’ 추진

입력 | 2022-03-25 03:00:00

[北, ICBM 도발] 현무-2 미사일로 北에 맞불
F-15K와 이지스함서도 미사일 발사



국내 첫 스텔스 전투기 F-35A. 2019/03/29 동아일보 DB


우리 군은 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서자 즉각 합동 화력훈련에 나서며 맞대응했다. 군 당국은 조만간 우리 군 최강전투기 F-35A 스텔스기 30여 대가 포함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의 행진)’ 훈련까지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스텔스기가 활주로에 일렬로 늘어서서 위용을 과시한 뒤 줄줄이 이륙하는 이 훈련을 통해 대북(對北) 억지력을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이날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지 1시간 51분 만인 오후 4시 25분경 강원 강릉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 1발과 전술용 단거리미사일인 에이태킴스 1발을 발사했다. 이어 F-15K 전투기가 이륙해 공대지미사일인 합동직격탄(JDAM) 2발을 발사했고, 이지스함에선 함대지미사일 해성-2 1발이 북한의 도발 원점을 가정한 동해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됐다. 2017년 11월 북한의 ICBM ‘화성-15형’ 발사 당시 군이 합동 타격훈련에 나섰을 때보다 미사일 수량도 늘고 전반적인 성능도 향상됐다.

합동참모본부가 24일 북한 ICBM 발사에 대응해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2.03.24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참은 이례적으로 이날 훈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언제든지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F-35A 스텔스기 30여 대를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 준비에 돌입했다. 소식통은 “이르면 이번 주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훈련은 항공기에 최대한 많은 무장을 실은 뒤 신속하게 출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다.

미국 공군 KC-135, KC-46 공중급유기, C-17 수송기 등 대형 공중지원기 29대가 미국 오클라호마주 앨터스 공군기지에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하고 있다. 코끼리 무리가 일렬로 걷는 모습처럼 항공기들이 활주로에 늘어선 뒤 최단 시간에 이륙하는 훈련이다. 2021.04.19 미국 공군 홈페이지


우리 군 공중전력을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현 정부에서 실시된 적이 없다. 1월 미국으로부터 40대 도입이 완료된 F-35A 대다수가 북한을 겨냥한 훈련에 참가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소식통은 “사실상 우리 군 단독으로 보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군사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 군의 F-35A 도입을 겨냥해 ‘무력증강 책동’이라며 여러 차례 거센 비난을 쏟아내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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