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당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서울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 건립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9.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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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8일 “낙담할 수는 있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다래헌에서 취임식을 열고 “요즘 주변에 기운이 빠진 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의 발언은 정황상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패배로 인해 낙담한 지지자들을 위로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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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길고 멀리 보면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남긴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결국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강이 평지에 오면 반드시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좌우로 굽이쳐서 물길을 이루며 앞으로 간다’고 말했다”며 “좌우로 굽이쳐 흐르는 물은 우뚝 선 바위도 만나고 깊이 파인 웅덩이도 만난다. 정체돼 고인 것 같지만 물은 그 웅덩이가 다 찰 때까지 스스로를 인내하고 기다리다가 웅덩이가 다 차면 비로소 다시 강으로 바다로 나아간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한 명의 시민이 각성하고 그 깨어있는 힘이 조금씩 모이면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질 것으로 믿는다”며 “배제와 분열의 시대를 넘어 공존과 통합의 미래를 꿈꿨던 노무현 정신으로 사람 사는 세상, 대한민국 전진의 역사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겠다”고 강조헀다.
이날 정 이사장의 취임식에는 유시민 전 재단 이사장과 이정호 이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김영주, 서영교, 김교흥, 이원욱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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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주당과는 정신적으론 가깝지만, 조직적으로 또는 이해 관계상으로는 독립해서 정신으로 연결되는 민간단체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사장을 지냈다”며 “제가 후임 자리를 못 정하고 나와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는데 정세균 선배께서 이사장을 맡아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