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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했다 확진자 나온 반은 전원 귀가… “수업 공치는 상황 반복”

입력 | 2022-03-09 03:00:00

등교 2주차 학교 현장 “작년보다 혼란”
조기귀가땐 원격수업 전환도 못해
코로나 상황 보고하느라 수업 소홀




서울 A고는 7일 전체 36개 학급 중 9개 반이 조기 귀가했다. 이 학교는 일요일에 자가검사키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음성이면 월요일에 등교하도록 하고 있다. 자가검사에서 양성이 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학생들이 다음 날인 7일 속속 확진 판정을 받자 9개 반에 전원 귀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이 학교 교사는 “이렇게 되면 그날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새 학기 등교 2주 차를 맞은 학교들은 현재 상황을 “지난해보다 더 혼란스럽다”고 표현하고 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상등교가 원칙이다. 학생들이 전원 등교했다가 확진자가 나온 반은 갑자기 하교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아예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현장 교사들은 8일 취재진에게 “개학 첫 주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매일 오전 자가진단 앱상 격리자, PCR 결과 대기자, 자가진단 실시 여부 등의 통계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했다. 대구 B초 교사는 “앱에 입력하지 않고 등교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있어 확인하다 보면 1교시부터 수업이 허술해져 하루가 다 흔들린다”고 말했다.

학생들 학력이 떨어진 게 눈에 보이지만 대처도 못 하고 있다. 대전 C초 교사는 “2학년인데 ‘사과 7개가 있는데 3개를 먹으면 몇 개 남았을까’라는 문제를 못 푸는 애들이 있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전 학년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 날짜를 잡아놓고도 확진자가 많아 연기할지, 그냥 넘어갈지 결정하지 못한 학교가 대부분이다.

교사들은 아이들 사회성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경기 D중 교사는 “급식실에서 모르는 학생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밥 먹는 게 불편하다며 아예 안 먹겠다는 애들이 있다”고 했다. 서울 A고 교사는 “애들이 쉬는 시간에 자기 자리에서 휴대전화만 보고 새 친구를 사귀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교들은 모든 책임을 학교에 맡겨버린 교육부에 불만이 크다. 경기 E초 교사는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 조사를 알아서 하라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교 후 어디로 가는지, 어느 학원에 다니는지까지 조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는 학교는 7일 334곳(전국 학교의 1.6%)으로 개학일이던 2일(106곳, 0.5%)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학생이 등교 수업을 하는 학교는 2일 1만8219곳(89.7%)에서 7일 1만7894곳(88.1%)으로 소폭 감소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