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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당국은 강원도 동해와 강릉, 영월에서 4일째 계속되고 있는 산불을 왜 끄지 못하는 걸까.
3년 전 1266㏊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던 고성·속초 대형산불은 15시간 만에, 같은 날 1260㏊의 피해가 났던 동해·강릉 대형산불은 17시간 만에 주불을 잡았다.
당시에도 이번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대형산불이 났지만 주불을 빨리 잡으면서 이번처럼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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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은 울진에서 먼저 시작됐고 면적도 동해·강릉보다 넓고,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울진 원자력발전소, 삼척 가스저장소, 울진·삼척 송전설비 등 산림자원과 산업시설이 울진·삼척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와 지켜야 할 자원이 덜한 동해·강릉·영월 쪽으로 헬기를 보낼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울진·삼척의 화선은 경남 합천·고령 산불의 18배 면적이라는 게 최병남 산림청장의 설명이다.
6일 기준 울진·삼척의 산림 피해 면적은 1만1711㏊, 동해·강릉 4100㏊, 영월 80㏊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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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전날 울진·삼척에 31대, 강릉·동해 12대, 영월 10대의 헬기를 투입하고도 주불을 잡는 데 실패했다.
국방부, 경찰, 국립공원 소속 헬기까지 더하면 울진·삼척에 50대, 강릉·동해에 29대, 영월에 11대가 투입됐다.
강릉 옥계면 남양2리 김영기 이장은 “헬기가 3~4번만 더 물을 뿌려주면 불이 완전히 꺼질 것 같아서 공무원들에게 사정하다시피 부탁했는데도 헬기는 떠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다시 치솟았다”며 “그로 인해서 주민들로부터 원망을 들었다”고 했다.
동해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헬기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졌다면 도심 주택 피해가 이렇게까지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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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