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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민주당 정권 쫓아내는 게 정치개혁 아닌가”

입력 | 2022-02-28 21:18: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강원도 춘천 옥천동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투 글러브를 착용하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 열흘 남겨 놓고 뭔 놈의 정치개혁이란 말인가. 이들(민주당 정권)을 쫓아내는 것이 정치개혁 아닌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다당제 연합정치,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담은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인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거친 말을 내뱉었다. 민주당이 휴일인 27일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열며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모습을 ‘국민 기만’, ‘선거 전략’ 등으로 규정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동해를 시작으로 강릉, 속초, 홍천, 춘천 등 강원의 5개 지역을 훑으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는 ‘강원의 외손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유세에서 정치개혁안을 꺼내든 민주당에 대해 “국민을 얼마나 ‘가붕게(가재·붕어·게)’로 아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그는 “지금까지 (민주당이) 5년 동안 집권하면서 아무 것도 안 하다가 의석 좀 주니까 온갖 다수당 횡포질을 했다”면서 “정치개혁은 이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교체야말로 진정한 정치개혁이라는 얘기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연일 강조하고 있는 ‘국민통합 정부’ 약속에도 “정권교체라는 심판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어떻게든 권력을 뺏기지 않으려고 국민들을 속이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라면서 “국민통합은 제가 할 거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치개혁 연대’에 참여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견제하려는 듯 “여기에 기웃거리는 원로라고 하는 분들은 대체 어떤 분들이냐”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안보관도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한 데 대해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북한과 인접해 안보 이슈에 민감한 강원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전날 북한의 동해상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 후보가 ‘이거는 원래 일상’이라고 말했다”고 거론하면서 “이 정권은 도발을 도발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운동권 정권이라 그렇다”고 주장했다. 또 “멍청하고 삐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국민을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나라의 경제를 끌고 나가겠다는 것인가”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시민단체 불법이익 전액환수”라는 한 줄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그간 여권과 시민단체 간 연결고리를 지적하며 “운동권 정권이 끼리끼리 해먹는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서울시 곳간은 시민단체 전용 ATM(현금자동입출금기)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동해·강릉·속초·춘천=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