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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도자 무능하면 쇠락” 尹 “굴종해선 평화 못 얻어”

입력 | 2022-02-25 20:56:00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2022.2.25/뉴스1


3·9대선을 12일 앞두고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집권 후 정치개혁 방안 등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국민 의사가 반영되는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 개혁해 (거대 양당이 아닌) 제3의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민관 합동위원회를 대통령 직석으로 구성해 국정 어젠다를 설정하고 관리 점검하는 방식으로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각 정치세력의 실력을 연합해서 발휘할 수 있는 통합정부, 국민내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24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대선 결선투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재차 약속한 것.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지난번에도 송 대표가 3선 연임을 금지하겠다는 둥 정치쇼에 가까운 제안을 했다”며 “중요한 개헌 담론들이 정권교체라고 하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정치교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치환하려는 선거 전략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선거제도와 관련해서는 “정치를 하기 전부터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해왔다”고도 했다.

두 후보는 2020년 총선 당시 불거진 위성비례정당 창당의 책임론을 두고도 맞붙었다. 윤 후보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정의당의 도움으로 법을 개정해놓고 바로 위성비례정당을 만들어서 우리 정의당을 뒤통수 치고 배신했다”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반면 이 후보는 “위성비례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해서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간 것”이라고 맞섰다.

남북 관계 및 외교 안보 정책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이 후보는 “지도자가 무능하면 (국가가) 쇠락의 길을 걷는다”며 “국가 살림을 잘 챙기는 유능한 리더가 있으면 융성의 길을 걷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평화는 힘에 의한 상대방의 도발 억지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상대 비위를 맞추고, 굴종하고 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평화가 얻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마지막 TV토론은 다음달 2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