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소유 의혹이 제기된 흑해 연안 초호화 별장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FBK)은 최근 웹하드를 통해 푸틴 대통령 소유 의혹이 제기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휴양도시 겔렌지크 소재 별장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1만7691㎡ 규모 별장은 침실 11개, 거실, 식당, 개인 극장, 영화관, 라스베이거스식 카지노, 스파, 베이커리 등을 갖추고 있다.
5만6000달러(약 6700만원) 상당 테이블과 2만7000달러(약 3300만원) 소파 등 이탈리아 고급 주문 가구 등도 비치됐으며, 하키 경기장과 교회, 원형 극장, 온실 등도 마련됐다.
나발니는 “이곳은 차르가 통치하는 불가침 지역과 같다”며 “육로, 바다, 항공 등 어떤 방법으로도 접근할 수 없도록 지어졌으며, 직원 수천명은 카메라가 달린 간단한 휴대전화조차 소지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별장 건축 하청업체로부터 입수한 세부 설계도, 구입 가구 목록, 사진 등을 토대로 3D 모델을 만들었다.
단체는 별장 가치가 14억달러(1조67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별장 외부는 연방안보국(FSB) 소유 부지로 둘러싸여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CNN에 “옛날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궁전은 없으며, 푸틴 대통령은 어떤 궁전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최대 적수인 나발니는 지난 2020년 8월 독살 공격을 당했으며, 지난해 1월 독일에서 치료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현재 횡령 등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