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회담하고 있다 2022.1.16 두바이=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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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중동 3개국 순방에서 국산 미사일 천궁을 세일즈 중인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 불발을 놓고 한국에 화풀이 중인 북한이 문 대통령에 대한 발목 잡기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는 지난 17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4를 시험 발사하며 검수 사격 시험을 했다.
발사가 이뤄진 17일은 UAE 국방부가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2(M-SAM2)를 4조원어치 구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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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2 계약서 교환은 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총리 겸 두바이 군주가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문 대통령 앞에서 천궁2 계약이 이뤄진 뒤 북한이 KN-24를 시험 발사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문 대통령 순방 일정을 염두에 두고 미사일 도발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은 기본적으로 남북한 간의 미사일 분야 경쟁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주요 미사일 또는 미사일 기술 수출 대상국인 중동국가들을 방문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북한은 문 대통령 일정이 맞춰 미사일 도발을 거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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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마라도함에서 열린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한 지난해 10월1일, 북한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전날에 신형 반항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문 대통령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참관한 지난해 9월15일, 북한은 철도 기동 미사일 체계를 활용해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새해 들어 지난 5일 문 대통령이 강원 고성군 제진역을 방문해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 착공식에 참석하자 북한은 극초음속 활공체를 시험 발사했다.
이처럼 북한이 문 대통령 일정 때마다 미사일을 발사하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표출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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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현무-4를 비롯해 SLBM 수중 발사 등 무기 개발을 진두지휘하자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문 대통령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