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재활용 가능한 강건재 사용 등 스마트기술로 현장폐기물 줄여 모듈러 숙소 표준화 모델 개발… 거주 편하고 이동도 쉬워 호평
포스코그룹이 OSC(Off-Site Construction·탈현장화)를 미래건설의 핵심 솔루션으로 선택하고 ‘사전 공장제작 및 현장작업 최소화’가 가능한 친환경 모듈러 하우스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
최근 친환경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산과 국내 전문인력 수급난 등 건설환경 변화로, 현장 건설에 수반된 문제 해결이 시급해지자 포스코그룹이 ‘독자적 설계 엔지니어링 역량과 시공 실적, 철강 소재’ 등 그룹의 역량을 합쳐 미래 건설 시장 선점은 물론이고 강건재 신수요까지 창출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모듈러 하우스 건축은 18년 전부터 시작돼 왔다. 2003년 신기초 부속동을 처음으로 모듈러 하우스 사업을 시작해서 원가 경쟁력 이유로 잠시 위축됐다가 평창 올림픽을 지원하면서 건설했던 기자 숙소가 올림픽 후 포스코그룹의 휴양지 숙소로 전환해 사용되면서 새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공공실버주택(백령도), 그린빌딩 교육연구시설(인천)로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12층 규모의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도 모듈러 건축공법으로 건립하는 등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
친환경 모듈러 숙소 전경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말 ‘여수 화태-백야 연륙연도교 건설 현장’에 20개동의 직원 숙소를 모듈러 하우스로 건립했다. 화태도와 백야도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이 현장은 인가가 있는 여수시 덕충동 지역에서 약 30km나 떨어진 곳이라 출퇴근이 어려워 현장에 숙소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경량 패널로 만든 가설 숙소나 컨테이너는 화재나 추위에 취약할 뿐 아니라 거주편의가 현격히 떨어져 현장 직원들의 고충이 컸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모듈러 주택의 선두주자인 포스코A&C와 함께 친환경 모듈러 숙소의 표준화 모델도 개발했다. 최소 3년 또는 그 이상으로 거주해야 하는 현장 숙소의 특징을 반영해 바닥온수 난방시스템을 적용하고, 벽체 및 지붕은 글라스울 패널을 사용해 주택과 동일한 안락함과 쾌적함을 만들었다. 또 공사 완료 후 산간 지역 등 다음 현장으로 이동이 용이하도록 모듈의 무게를 줄였으며, 6면 전체를 외장 마감해 현장 상황에 따라 여러 동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동 단독으로도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했다.
친환경 모듈러 숙소 내부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