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이달 1일 시작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효과가 본격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에서만 하루 2000명대 확진자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상황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0시 기준 서울 지역 확진자는 전일보다 1436명 늘었다. 지난 9월24일 일일 확진자 1222명 이후 53일 만에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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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확산세를 보면 지난 9일부터 973→1004→948→1005→978명으로 1000명 안팎의 흐름이 이어지다 주말 검사 건수 감소에도 859→846명으로 급증세가 유지됐다.
이에 7주 만에 일요일 최다, 월요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확진율도 15일 기준 1.8%로 지난 9월20일 1.9% 이후 가장 높아졌다.
문제는 위드코로나의 후폭풍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드코로나 시행 2주가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난주까지는 그동안 누적된 환자였고, 주말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앞으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에서만 2000명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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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변이·면역력 감소·겨울 날씨 등 3중고를 겪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비슷한 위기 당시에는 수 백명에서 최다인 1200여명으로 올라간 것이었고, 지금은 기본 1000명대로 지난해 연말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전담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11.15/뉴스1 © News1
급증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중증환자 병상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중증환자 전담병상 345개 가운데 278개는 사용 중이라 가동률 80.6%를 기록했다. 남은 병상은 67개 뿐이다.
정부가 ‘전국 기준 병상 가동률’을 이유로 비상계획을 발동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너무 소극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서울 병상은 사실상 풀가동 중인 상황으로 정부가 ‘전국 병상’ 기준으로 얘기하지만, 지방 병상은 몇 개 있지도 않다”며 “전담병원 대기자도 계속 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재택치료 하는 분들의 상태가 악화되도 병원으로 제 때 이송이 안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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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도 “복지부가 자신만만해하는데, 지금 입수 직전 상황”이라며 “병상은 만들면 되지만 (치료할) 사람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보운전자들에 의해 버스가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현장 재량권을 늘려 상급종합병원에서 2차병원으로 환자 이동을 쉽게 하고, 새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역당국은 돌파감염을 막기 위해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 입원환자, 요양시설 입소자 등 경우에는 기본접종 완료 후 ‘4개월’로, 50대 연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은 기본접종 완료 후 ‘5개월’로 각각 단축하기로 했다.
김 교수도 “현재 해법은 거리두기를 강화해 모임을 제한하거나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거리두기 강화를 다시 하기 어렵다면, 유일한 대안은 부스터샷 접종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