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대검찰청 대변인의 공용 휴대전화 압수를 사전에 보고받아 논란이 불거진 김오수 검찰총장이 출입기자단의 항의에 “공무방해다. 날 겁박하느냐”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총장은 9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대검 8층 검찰총장실 앞에서 출입기자단 10여명과 대치했다.
앞서 대검 감찰부 감찰3과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및 ‘장모대응 문건 의혹’과 관련해 서인선 대검 대변인으로부터 업무용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언론의 취재까지 들여다보려는 것이라면서 검열 논란이 일었다.
해당 휴대전화는 지난해 8월까지 근무한 권순정 전 대변인, 올 7월 자리를 옮긴 이창수 전 대변인이 쓰던 것이며, 서 대변인은 최근까지 사용하다가 다른 휴대전화로 교체했다고 한다.
광고 로드중
이와 관련 대검 및 대법원 출입기자단은 전날 대변인실을 통해 이날까지 김 총장과 한동수 감찰부장 등 감찰부 차원의 구두 설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검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출입기자단 측이 알린 시점인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감찰부에선 별다른 입장을 준비 중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진천 법무연수원 교육 일정에 가려 했다.
이에 대검 출입기자단 10여명은 검찰총장실 앞에서 김 총장을 만나 설명을 요구했고, 교육 일정에 가야 한다고 직원들이 길을 열려 해 충돌이 빚어졌다.
김 총장은 출입기자단에 “이 사안은 감찰이 진행 중인 것이다. 감찰 중인 사안은 착수와 결과만 보고받는다. 물론 중간에 통보하는 경우는 있다”면서 “(휴대전화 압수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김 총장은 자신이 진천 연수원 교육 일정을 소화해야 하며, 설명을 요구하는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공무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제발 진천에 가 검사장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제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이런 식으로 강제력에 의해 겁박을 받는다. 계속 방해할 것이냐”며 수행하는 직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총장 본인 및 수행 직원들과 출입기자단이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밖에 김 총장은 ‘다음에 구두로 직접 설명을 들을 날짜를 정하자’, ‘한동수 감찰부장 등에게 이러한 대치 상황을 전하라’ 등의 요구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김 총장은 일정을 위해 떠나면서도 “여러분들 때문에 공무가 방해돼 늦었다고 전국의 검사장들에게 설명하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