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업주의 생애를 다양한 각도에서 돌아볼 수 있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먼저 롯데는 신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에 흉상을 설치하고, 기념관을 만들었다. 1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흉상 제막식 및 ‘상전 신격호 기념관’ 개관식을 진행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및 4개 부문 BU(Business Unit)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신격호 명예회장께서는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 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며 “롯데는 더 많은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는 길에, 명예회장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명예회장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의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상전 신격호 기념관’은 롯데월드타워 5층에 약 680m² 규모로 마련됐다. 이곳에선 신 명예회장이 일궈낸 롯데의 역사를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거화취실(去華就實)’, 그리고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다. 또 롯데제과 최초의 껌 ‘쿨민트’부터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까지 신 명예회장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고민했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롯데는 기념관의 다양한 콘텐츠를 온라인 및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념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당일인 3일에는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의 출간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롯데벤처스는 신 명예회장 도전 정신을 잇고자 우수한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3일에는 선발된 스타트업 13개사를 대상으로 총 5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수여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롯데벤처스는 최대 25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같은 날 사단법인 한국유통학회는 ‘제3회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을 열고, 유통학 관련 연구를 통해 유통정책과 산업 발전에 공헌한 학자들을 선발해 상금을 수여한다. 이 학술상은 지난 2019년 12월 국내 유통산업에서 ‘유통 거인’으로 불린신 명예회장의 공적을 기리고, 우수한 유통학 연구자를 발굴 및 양성하기 위해 제정됐다.
롯데장학재단은 간호사 자녀 110명에게 총 1억2000만원 규모의 나라사랑 장학금을 수여한다. 코로나19 시국에서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취지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기념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서는 헌정 영상 및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헌정 영상의 음악은 신 명예회장의 생전 애청곡으로 알려진 가곡 ‘사월의 노래(박목월 작시)’를 가수 김현철이 편곡했다. 또 인터뷰 영상에는 홍수환 전 WBA 챔피언, 권성원 차의과학대학교 석좌교수, 박영길 롯데자이언츠 초대감독 등이 생전 신 명예회장과의 추억을 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