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FDA, 모더나 부스터샷에 ‘글쎄’… “2회접종과 큰 차이 없어”

입력 | 2021-10-13 09:44:00


모더나가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 승인을 요청한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더나 백신이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추가 접종을 받아도 2차례만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비해 새로운 항체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공개한 문서에서 모더나 백신이 항체 수치를 증가시키는 건 맞지만, 부스터샷 접종 전과 후의 항체 수치 차이가 충분히 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존 무어 뉴욕 웨일코넬 의과대학 교수는 “물론 (항체 수치의) 상승은 있었지만 그게 충분한지는 누가 알 수 있겠는가”라며 “증가량의 표준이 얼마인지 정해지지 않았고, 이번 연구에서 얼마나 증가했는지도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는 자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지 최소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자와 고위험군에 정규 투여량의 절반 용량을 한 차례 더 접종하는 방식으로 부스터샷을 시행하겠다며 FDA에 승인을 요청했다.

모더나는 돌파 감염 비율과 델타 변이에 대한 효과 감소, 2회차 접종 6∼8개월 뒤 중화항체의 수준이 저하되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얀센(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도 최초 접종 두 달 후에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방안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FDA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4∼15일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FDA는 자문위의 권고를 대체로 받아들이지만 수용이 의무는 아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는 FDA가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할 경우 접종 대상이 누가 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권고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 부스터샷의 대규모 접종이 실시돼 참고할 데이터가 존재하는 화이자와 달리,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경우 실제로 대량 접종이 없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릭 토폴 캘리포니아 스크립스 병진과학연구소 소장은 “모더나의 부스터샷에 대한 증거는 ‘많은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공된 데이터가 제한적이며 실제로 부스터샷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식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